2023.07.15.여름 휴가로 아내와 함께 고택 민박집에 들렀다. 읍내 유명한 식당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예약한 민박집을 향할 때부터 장맛비는 폭우로 변해있었다. 아주 점잖아 보이는 주인장은 단아한 찻상에 녹차와 한과를 건네주며 편안한 밤 되시라 하고 들어갔다. 먼 여행길 운전하느라 금방 잠이 들었는데 한 시간쯤 지났을까. 배 속이 편치 않아 잠을 깼다. 밖엔 여전히 폭우로 요란한데 아내는 깊이 잠들었고 화장실은 안채를 거쳐야 하니 엄두가 나질 않았다. 참다못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속옷 바람으로 바깥 마당에 차 세워둔 곳으로 갔다. 두 손은 목발 짚느라 우산을 쓸 수 없으니 한 순간 온 몸은 폭우를 뒤집어 썼다. 그 형편으로 밖에선 일을 볼 수는 없고 차 안에서 볼 생각에 트렁크를 열어보니 신문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