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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농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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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 썼던 아일랜드 여행의 한 토막입니다.)몽골국기에 그려진 태극문양을 보고 음양론과 태극사상은 중국 게 아닌 동북아의 보편적 사고체계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아일랜드에 와 태극문양을 발견하게 되었죠. 사실 그것은 켈틱문양입니다. 다산을 상징한다니 태극사상과 통하지요.그렇다면 태극은 구석기 사회의 보편적 사고체계가 아닐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궁금해 자료 찾아보니 세계 곳곳에 태극문양이 발견됩니다. 놀라울정도로, 동유럽, 로마, 그리스, 인도, 일본, 멕시코 등...그 중 아일랜드가 제일 돋보이죠. 구석기의 상징인 고인돌의 반 이상이 한반도에 있답니다. 그리고 유사한 고인돌이 아일랜드에도 꽤나 많다지요. 영국의 스톤헨지도 켈트인들의 고인돌이라는 설이 있어요. 켈트문화에 ..
결국 무궁화 꽃의 예언이 맞는지 서리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상강 전날 갑자기 기온이 5도까지 떨어져 고추 호박 등 서리에 약한 놈들 거뒀지요. 설악산엔 영하 6도, 제천엔 영하 1도까지 떨어졌다니 상강은 상강이대요. 상강은 음력 9월, 바로 술戌월의 정점으로 겨울 직전의 길목입니다. 하루로 치면 저녁 7시이니 깊은 밤 직전인 것과 비슷하죠.술월 얘기는 한로에 많이 해서 상강 얘긴 그리 많지 않네요. 이참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론적인 얘길 드릴까 합니다. 좀 지루할지 모르니 공부 삼아 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24절기는 1년 12달 각각을 둘로 나눠 만든 것입니다. 12달을 구태여 복잡하게 24절기로 나눈 것은 양력과의 편차를 없애는 윤달을 넣기 위한 것이었어요. 윤달에 대해선 다음 기회에 더 살펴..
9월령12지지 중 9월은 끝계季 자를 써서 가을의 끝 계추季秋이지만 끝은 마지막이 아니라 깊어짐을 뜻합니다. 단풍이 점점 깊어지듯 말이죠. 인생도 늙어지면 끝으로 가는 게 아니라 더욱 깊어져 다음 인생(후손)의 터전이 되겠지요.한로는 보통 음력 9월에 드는데 올해는 음력 8월28일에 들었네요. 한로가 빨리 온다는 겁니다. 일교차도 점점 커져 추위도 빨리 오는지 벼가 하루하루 다르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올 여름 무궁화 꽃이 늦게 피어 서리도 늦게 올 것 같았는데 요즘 날씨로 봐선 요번엔 무궁화가 틀릴 것만 같은데 봐야 알겠어요. 9월은 12지지로 술戌월입니다. 술은 진辰(3월), 미未(6월), 축丑(12월)과 함께 그 계절의 끝이면서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과도기입니다. 그 중 술은 오행으로 토土이면서 음..
추분 지나면 낮보다 밤이 길어져 바야흐로 음의 시대로 접어듭니다. 성장은 멈추고 2세를 준비하고 열매와 이삭이 영글어 갑니다. 일찍 익는 조생종들은 수확해 가을의 기쁨을 미리 즐기기도 하죠. 추분은 음력 8월(酉月)의 정점이자 가을의 정점입니다. 추분 지나면 비와 무더위를 에너지 삼아 만물의 성장을 돕던 용龍도 내려와 이젠 가뭄과 찬 기운으로 열매와 이삭을 익게 해 긴긴 겨울을 대비 하는 거지요. 그렇지만 이번 가을엔 가뭄이 일찍 와서 마음을 불안케 합니다. 백로 전인 9월1일 비 오곤 한방울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하지 전 늦봄에도 가물어 감자 마늘이 흉작이었는데 지금 가뭄은 배추 무 등 김장 작물의 흉년을 예고하네요. 뿐이겠습니까? 벼에도 좋진 않죠. 그런데 저희 논의 벼는 아주 좋습니다. 여태까지 보..
정말 쾌거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우보(전국토종벼농부모임 이근이 대표)가 대산농촌상 농촌발전 부문에 앞장선 공로가 인정되어 수상자로 정해진 겁니다. 저는 추천한 사람이어서 미리 알았으나 제가 추천해서 된 게 아니라 될 사람이 마땅히 된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달리 보면 큰 고난이 있었기에 더 값진 상이 될 것 같습니다.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 하잖아요. 태산을 쌓아갈 전야가 기다리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올해 전국토종벼농부대회를 준비하는 전국의 토종벼 농부들이 모인 자리에 처음으로 수상 결정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대산농촌재단에서 현장 촬영과 인터뷰를 하러 나와 저도 찍혔더랬습니다.올해 토종벼 대회는 전남 장흥에 있는 보림사라는 절에서 하기로 했답니디.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지..
마당에 풀어놓고 키우던 진돗개에게 다른 건 몰라도 딱 하나 미안했던 건 사료를 먹이는 일이었어수입곡물로 만든 것도 그랬는데 각종 첨가물도 마음에 걸렸지만 고약한 똥냄새가 제일 찝찝했지마누라와 의논 후 과감히 쌀밥을 해주기로 했네, 된장국에 말아서 말야좀 치사하지만 우리가 먹는 현미밥은 말고 농협에서 조합원에게 선물 주는 백미로 해주었지, 가끔 먹고 남긴 고기를 된장국에 넣어주기도 했지만 풀떼기가 대부분이었어이야~근데 신기한 일이 생겨 놀라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는데 개똥 냄새가 내 똥 냄새와 똑 같더라니까결혼 초 아내 똥 냄새가 내 똥 냄새와 같아 신기해했던 것보다 더 놀라운 일이었지나와 개가 동격이 된 것 같은 아주 거시기한 느낌이랄까근데 내 호기심을 자극한 건 음식에 따라 똥 냄새가 다르다는 사실이었어..
8월령 백로는 보통 음력 8월에 들지만 올해는 7월 25일에 들었습니다. 8월의 시작이 백로인데 7월에 들었으니 빠른 백로입니다.음력 8월은 12지지 중 유酉월로 유는 항아리에서 술 익는 모습을 표현한 겁니다. 7월에 시작한 가을이 8월에 익어가는 거겠지요. 7월 처서에 팬 이삭이 8월 백로에 익기 시작하는 건데요, 그래서 백로가 되서야 늦게 팬 이삭은 쭉정이가 됩니다."백로에 벼 이삭패지 않은 집엔 가지도 말아라" 라는 속담은 얻어먹을 게 없다는 뜻일거구요, 괜히 민폐끼칠 걸 저어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8월의 정점은 추분과 추석입니다. 이 대목에선 드릴 말이 많으니 그 때 가서 하기로 하고 요번엔 백로에 집중할까 합니다.가을이 무르익는 백로이젠 진짜 본격적인 가을에 들어섰습니다. 새벽엔 이..
처서는 처서였습니다. 열대야가 조금 누그러지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벼가 이삭을 패기 시작했거든요. 낮엔 여전히 34도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혹시나 논엔 가을이 찾아와 있지 않았을까 싶어 두눈 크게 뜨고 살폈지만 이삭을 보진 못했어요. 실망한 마음에 당근밭 풀이나 매야지 하고 갔다가 아직 뜨거운 더위가 힘들어 딴 일 찾아 창고로 갔습니다. 길가 그늘쪽 풀이나 제초할 요량에 새로 구입한 예초기 날 교체하려고요. 날을 고정할 볼트가 안 보여 핑계김에 잘 됐다는 심보로 연장통 정리나 하고 있는데 아내가 물 먹으러 왔다가 반가운 목소리로 벼 이삭을 보았다고 전해주네요. "어디 어디? 난 못봤는데." "논 끝에 있어 못 봤구나, 근데 아직 두그루뿐이야." "그게 어딘대? 그렇게 시작하는 거지." ..
제 마음 속 스승님 중 한 분이신 농부 임락경 목사님이 들려주신 재밌는 노래 얘깁니다."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라는 노랫말이 틀렸다는 거지 뭡니까? 왜 그러죠? 했더니, 녹두꽃이 아니라 녹두콩꼬투리라고 해야 맞다는 거에요.녹두콩꼬투리는 익자마자 건들기만 해도 터져 콩알이 사방으로 흩어져 나가기에 거둘 게 없어 청포장수 울고 간다는 거죠.녹두콩의 이런 성격 때문에 녹두는 매일 따야지 한 번에 수확할 수가 없어요.야생성이 강하게 남아있는 겁니다.그 때문에 녹두는 지주들이 좋아하지 않았어요. 매일 찾아가 소작료를 거둘 수 없으니요.녹두는 그렇게 백성의 곡식이 되었지요.농사도 쉬운 녹두는 나물도 되고 술안주 빈대떡도 되고 밥 대신 죽도 되고 묵도 되니 진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