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글창고 2

오지랖 이집트 사람들 _그리 오래지 않은 미래

저는 세상에 제일 인사성 밝은 이들은 아일랜드 사람인 줄 알았어요. 길 가다 마주치면 누구라도 반갑게 인사를 하지요. 와~근데 제가 한달동안 만난 이집트 사람들은 인사성을 넘어 오지랖이 장난이 아닙디다. 상상 초월이에요.가장 황당한 예는 길 가던 차가 도로 한복판에서 차를 세워놓고 처음 보는 저에게 인사를 하는 겁니다. 한번은 퀴나라는 소도시의 한적한 길을 휠체어 타고 가는데 길건너 뒤에서 오는 차가 도로 한가운데 서더니 "웨아 유 프롬?" 하고 소리를 치는 거에요. 제가 가는 길도 아니고 건너편 길에서 그러니 처음엔 못 알아들었죠. 누가 뭐라 그러나 하고 고개 돌려 쳐다보니 이번엔 약간 짜증난 표정을 지으며 더 큰 소리로 물어보네요. 대답 안 하면 차를 길에 그냥 둔 채 뛰어나와 따질 기셉디다. 큰 ..

기타 글창고 2025.03.19

피라미드를 위한 변명

저는 원래 피라미드를 우습게 봤어요. 아무리 존귀한 왕의 무덤이라고 그렇게 어마어마한 건축물을 지을 수 있느냐고 말이죠. 몇십만명의 노동자를 동원해 몇십년에 걸쳐 지은 게 "고작 무덤이야?" 한거죠.그러다 제 관심은 그래도 저런 걸 왜 지었을까로 바뀌었고 이번 여행에서 꼭 그걸 찾고 싶었습니다. 무덤이라고 하기엔 해석이 뭔가 2프로 부족하다고 생각한 것이죠.그런 중에 피라미드는 신전일 것이란 얘기를 들었습니다. 금방 귀가 솔깃했어요. 그 정도는 되어야 해석이 될 것 같았거든요. 그러고 보니 이집트엔 피라미드만 있지 않았어요. 신전의 나라라 할정도로 나일감 따라 신전 없는 곳이 없을 정도에요. 신전 있는 곳엔 도시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제가 가본 곳만 해도 남쪽 끝 아부심벨 신전에서부터 룩소르의 카라나크 ..

기타 글창고 2025.02.18